본문 바로가기
정보&후기/영화

신과함께 - 죄와 벌, 불교적 사후 세계 49재를 다룬 영화

by 부지런한오디 2022. 10. 8.
반응형

  • 제목 : 신과 함께 - 죄와 벌(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 개봉 : 2017년 12월 20일
  • 장르 : 판타지
  • 감독 : 김용화
  • 출연 : 하정우(강림), 차태현(김자홍), 주지훈(해원맥), 김향기(덕춘), 김동욱(김수홍) 

48번째 귀인, 정의로운 망자 김자홍

소방관 김자홍은 화재 현장에서 어린아이를 구출하려다 사망하게 된다. 저승의 변호사인 차사 이덕춘과 해원맥이 나타나 강림과 함께 49일 동안 진행될 변호를 맡아준다고 말한다. 김자홍은 어머니를 두고는 죽을 수 없다 말하지만 저승으로 빨려 들어간다.

김자홍은 19년 만에 나타난 48번째 귀인, 정의로운 망자이다. 망자는 저승에서의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친 후, 무사히 통과하면 환생할 수 있으며 보고 싶은 사람의 꿈에 나타나는 현몽할 기회가 주어진다. 차사들은 천 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환생할 수 있도록 염라대왕과 약속했다. 그렇기에 망자가 환생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는다.

 

 

환생을 하기 위한 김자홍의 재판 시작

망자는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받게 된다. 저승의 죄는 배신, 폭력, 천륜, 살인, 나태, 거짓, 불의 총 7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살인 지옥이다. 살인 지옥은 직접적인 죄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죄도 영향을 미친다. 판관들은 김자홍이 화재 현장에서 위험에 처한 동료 소방관을 구하지 않은 것을 명목으로 죄를 묻는다. 하지만 그 당시 동료 소방관이 시민을 먼저 구할 것을 부탁했고, 김자홍은 8명의 다른 시민을 구했기 때문에 무죄를 선고받는다.

두 번째는 나태 지옥이다. 자홍은 생전에 밤 낮으로 휴일 없이 일해왔다. 하지만 김자홍이 돈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일했다고 말하자 초강 대왕은 화가 나 삼천도 폭포 아래로 보내버리려 한다. 하지만 개인의 사리사욕이 아닌 병든 노모와 공부하는 동생을 위해 힘들게 돈을 벌은 것을 알고 무죄를 선고한다.

 

 

갑작스러운 동생의 죽음, 원귀가 된 김수홍

나태 지옥을 지나 거짓 지옥으로 향하던 길, 갑자기 지옥귀가 나타나고 시간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이는 망자의 직계 가족 중 누군가가 죽어 원한을 가진 귀신, 원귀가 되었기 때문이다. 김자홍의 직계 가족은 실어증을 가진 어머니와 군복무 중인 동생뿐이다. 원인을 알기 위해 강림 차사가 이승으로 내려간다. 원귀는 김자홍의 동생, 김수홍이었다.

강림은 김수홍이 죽은 곳을 알아내기 위해 군부대로 들어간다. 김수홍은 죽었는데, 탈영했다고 소문이 나있다. 뭔가 이상하다. 과거 수홍은 관심 병사인 원동연 일병을 챙겨주던 자상한 선임이었다. 어느 날 밤, 김수홍과 원 일병은 함께 야간 보초를 서게 된다. 원 일병은 총을 고쳐 매다가 실수로 김수홍을 쏘게 되고, 김수홍은 박 중위를 부르라고 말하며 쓰러진다. 박 중위가 오지만 자신의 대위 진급이 잘 못 될까 흘려진 피를 닦고 김수홍의 시체를 산에 묻는다.

 

 

김자홍의 폭행, 용서하지 않은 동생

세 번째는 거짓 지옥이다. 자홍은 죽은 소방관 동료의 딸에게 아버지인 척, 자신의 어머니에게 결혼하여 잘 살고 있는 척 편지를 보내왔다. 김자홍은 거짓말을 했지만, 어머니와 동료의 아이 모두 김자홍의 편지로 현실의 아픔을 딛고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불기소 처분을 받는다.

네 번째는 정의로움을 판단하는 정의 지옥이다. 김자홍처럼 정의로운 망자처럼 판명된 귀인들은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 다섯 번째는 타인의 믿음을 져버린 사람을 벌하는 배신 지옥이다. 귀인 김자홍은 배신 지옥 또한 재판 없이 그냥 통과하게 된다.

여섯 번째는 폭력 지옥이다. 김자홍은 어렸을 때 영양실조 상태인 동생 김수홍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이후 김수홍이 형을 용서하지 않아 죄를 선고받을 뻔했지만 차사들은 다음 지옥인 천륜 지옥과의 합산 처벌을 요청하여 넘어간다. 합산 처벌은 연관된 다음 재판에서 무죄를 받지 못하면 두 죄가 가중 처벌되고, 차사들은 저승에서의 모든 자격이 박탈된다.

 

 

억울하게 죽었지만 원 일병을 용서하는 김수홍

강림은 이승에서 원귀 김수홍을 쫓는다. 원 일병과 박 중위가 김수홍을 산에 묻었을 때, 김수홍은  죽지 않고 하루를 버텼다. 원 일병과 박 중위가 자신을 배신해 억울함에 원귀가 된 것이다. 원 일병은 죄책감에 자살하려 한다. 김수홍은 강림에게 원 일병을 살려주면 도망치지 않겠다 약속한다. 강림을 통해 원 일병을 살린다. 강림과 수홍은 수홍의 위령제를 지내기 위해 군부대로 향했고, 동시에 부대에 찾아온 어머니를 보게 된다. 박 중위는 어머니에게 폭력적으로 대했고, 그 모습에 화가 난 수홍은 참지 못하고 모래바람을 일으켜 사람들을 공격한다. 이승을 어지럽히는 수홍 때문에 자홍은 모래 늪으로 빠지게 되고, 자신의 행동으로 저승에서 피해 받는 형을 보게 된 수홍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저승에 와서야 확인할 수 있었던 서로의 마음

마지막 일곱 번째는 부모에게 지은 죄를 묻는 천륜 지옥이다. 자홍은 동생을 때린 그 날,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다. 가난으로 희망이 없던 어린 자홍은 엄마와 동생과 함께 죽으려 했다. 동생이 깨어나 실패로 돌아갔고, 죄책감에 집을 나오게 된다. 집을 나오며 평생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 살기로 다짐했다.

염라대왕은 덕춘의 변론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자홍에게 유죄를 선고하려 한다. 덕춘은 어머니가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피해자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날, 깨어 있었고 자식을 위해 모른 척 지내왔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자홍은 무슨 벌이든 받을 테니 어머니를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염라대왕은 이승에서 15년의 기회를 주었다고 거절한다.

판결문을 읽는 중, 강림이 어머니의 꿈에 수홍이 나타나도록 현몽을 시작했다. 수홍은 생전 꿈이었던 대법관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수홍은 과거 형의 이야기를 꺼낸다. 말을 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목소리가 나오고, 자홍과 수홍에게 너희들은 잘 못이 없다며 오히려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사과한다. 염라대왕은 김자홍이 이미 이승의 인간에게 용서받았기에 저승에서 심판하지 않는다며, 김자홍에게 즉시 환생하라 판결한다.

부대에 있던 강림은 김수홍이 귀인이라 쓰인 종이를 받는다. 해원맥에게 김수홍을 데리고 천륜 지옥에 올라가 있으라고 명령한다. 강림은 저승에서 망자 김수홍이 자신들의 49번째 귀인이 될 것이라 말하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며, 49재인 불교적 사후 세계관을 가진다. 2017년에 개봉했음에도 누적 관객 1441만 명으로 현재 국내 영화 순위 3위이다. 2편인 신과함께-인과 연또한 천만 관객을 넘어 흥행에 성공했다. 사후 세계 공간을 표현한 장면들과 주, 조연뿐만 아니라 특별 출연한 배우들의 라인업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흥행을 했던 만큼 기대를 하고 봐도 재미있다. 어렸을 적 음식 남기면 지옥 가서 남긴 음식들을 섞어서 먹어야 한다는 말에 잔반을 남기지 않으려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영화를 보면 항상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무섭다. 죄를 짓고 살지는 않았지만 죽어서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삶과 죽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이다. , 가족애를 그린만큼 눈물 버튼인 장면들이 많다. 현몽이 나오는 장면에서 해원맥이 울음을 참는 모습이 우리 모두와 같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반응형

댓글